여수로 여행 오시는 분들이 찾는 음식 중에 장어탕이 있습니다. 근데 10년 전쯤 통장어탕이 방송에 타면서 대부분 된장 베이스의 우거지가 들어간 장어탕을 선호하기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빨갛고 얼큰한 국물의 장어탕을 선호하고 주변 지인들도 그것만 먹는데 그중에 정말 맛있는 집을 한번 소개해 드립니다.
상호 : 바른식당
주소 : 전남 여수시 대치 3길 9-3, 061-653-6948
여수의 관광지 근처가 아닌 곳에 위치해 있습니다. 관광객분들은 이쪽을 지나치실 경우에나 오시면 좋을 거 같습니다. 그냥 아파트 근처의 평범한 식당입니다. 메뉴 자체가 선어와 장어탕, 물메기탕 등 젊은 사람들이 찾기는 어려운 구조입니다.
장어탕은 12,000원입니다. 원래 장어탕을 좋아해서 여수의 여러 장어탕 집도 다니지만 최근에 많이 비싸져서 15,000원 기본으로 더 비싼 곳도 있습니다.
기본찬으로 나오는 김무침, 멸치조림, 신김치, 참나물, 열무김치, 호박나물, 총각무김치가 전부 맛있습니다. 개인적으로 김무침과 신김치, 열무김치가 정말 입에 맞았습니다. 기본 반찬으로 밥 한 공기 먹고 장어탕으로 밥 한 공기를 더 먹었습니다.
갯장어가 무심하게 숭덩숭덩 썰어져 들어가 있고 다른 곳에서 보기 힘든 장어 내장이 한 점 들어있습니다. 장어탕에서 장어 내장을 먹은 건 처음이라 제가 운이 좋았던 건지도 모르겠네요. 국물은 들깨가루가 조금 들어가서 묵직하고 장어특유의 맛과 함께 맵지않고 얼큰한 국물입니다. 생선매운탕과는 다른 녹진한 장어탕의 맛이 있습니다. 숙주나물과 고사리가 식감을 더해주고 큼직하고 담백한 장어가 씹히면 일품입니다.
식당의 규모는 좌석이 8 테이블과 입식이 2 테이블 정도로 작은 규모의 식당입니다. 위치도 여수 로컬분들만 찾는 곳이라 애매한 곳에 있긴 하지만 시간적 여유나 이쪽을 지나가는데 좋은 음식이 드시고 싶으시다면 추천드리고 싶습니다. 저도 여수에 오래 살았고 자주 장어탕을 먹는 편이지만 오래간만에 맛있는 장어탕을 먹을 수 있어서 정말 즐거웠습니다.
여행 오셔서 인터넷으로 여러 음식들을 찾아보시고 실제로 가보면 실망하시는 경우도 있는데 혹시나 본인이 장어탕에 대한 거부감이 없으시거나 얼큰한 국이나 해장음식을 찾으신다면 그리고 숙소가 근처에 있으시다면 가보시길 권해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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